꾸준히 하기가 제일 어려워! JSer.info 번역 이야기

위클리의 홍수에 살고 있다. 다양한 위클리를 구독하고 메일을 통해서 받아보지만, 그 많은 양을 매일 처리하긴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결국에는 쌓이고 쌓여 산적한 소식지로 인해 메일함을 여는 것조차 부담을 느끼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필자가 취한 전략이 있다. 바로 다양한 소식지를 구독해서 집중도를 떨어뜨리기보다는 “하나만이라도 매번 제대로 챙겨보자.”다.

필자는 영어에는 그다지 경험과 지식이 없다. 하지만 일본어는 나름 학창 시절 긴 오타쿠 생활을 통해 습득한 일종의 짝퉁 일본어를 갖고 있다. 어디 가서 자랑할 만한 언어 능력은 아니지만 간단한 일본어 기술 문서는 파파고를 벗 삼아 살펴볼 수는 있다.

그렇게 일본에 괜찮은 프런트엔드 관련 위클리 서비스가 없을까 찾아보다가 만나게 된 게 JSer.info 다.

JSer.info 사이트 메인 페이지의 모습
<JSer.info 메인 페이지>

JSer.info는 필자와 같은 고민 위에서 탄생한 위클리다. 다양한 위클리 소식을 한데 취합해서 주요한 정보만 간추려 두세 줄의 설명 구와 함께 매주 소식을 발행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JSer.info 소개 참고).

책임감 주입!

꾸준히 살펴보기 위해서는 동기가 필요하다. 단순히 읽기만 한다면 금세 바쁘다는 핑계로 건너뛰거나 내팽개칠 게 뻔하다(나란 놈. 그런 놈).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결정한 방법이 “번역해서 공유하자” 다.

이는 순수하게 필자를 위한 전략이다. 번역은 글에 더 집중하게 한다. 눈으로만 훑고 간 것과는 다르게 더 오래 기억에 남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활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어서 꾸준히 읽기 위해서 공유라는 활동을 통해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든다 즉, 일종의 책임감 주입이다.

2014년 초 즈음 NTS(N-Tech Service)에 근무할 당시 JSer.info의 주인장 azu에게 메일을 보내 번역에 대한 허락을 받은 후 사내 메일을 통해 공유를 시작했다. 얼마 안 가 NTS의 기술 블로그 WIT가 오픈했고 사내 메일이 아닌 WIT에 포스팅하는 방식으로 공유 방법을 전환했다.

WIT 블로그에 번역 & 공유한 JSer.info
<WIT 블로그에 번역 & 공유한 JSer.info>

WIT에 몇 주간 소식지를 공유하니 “왜 여기에 올리고 있지?”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JSer.info는 깃허브를 통해 관리되고 있어 직접 PR 하는 편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얼마안가 JSer.info에 직접 기여하기 시작했다.

2014년 초부터 시작했으니 대략 7년이나 흘렀다. 꽤나 대견하다 싶지만 부끄럽게도 책임감 주입은 반은 성공했고 반은 실패했다.

꾸준히 하기가 제일 어려워!

공유라는 방법으로 책임감을 주입하는 방법은 매년 활동을 이어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매주 꾸준히 번역하는 데는 실패했다. 프로젝트 막바지나 정신없는 QA 또는 프로그래밍 문제에 오랜 시간 몰입할 때에는 건너뛰기 일쑤였다.

2015, 2016, 2017 JSer.info 번역 현황
<2015, 2016, 2017 JSer.info 번역 현황>

빨간색은 번역하지 않고 건너뛴 것. 하얀색은 번역해서 커밋한 것이다. 2015년에는 55개 중 22개, 2016년에는 58개 중 31개, 2017년에는 54개 중 30개를 번역했다. 번역하지 않은 소식지는 필자 자신도 살펴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누두고 찾지 않더라도 어딘가 공개된 공간에서 활동을 시작하면 책임감을 갖고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어떤 피드백이 없는 상황에서 그런 마음을 갖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2019년 새해에 JSer.info 소식지를 매주 꾸준히 번역해서 공유하자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그 결과 53개 중 40개를 번역하여 이전보다는 나아졌지만,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2021년은 어땟을까?

2021 JSer.info 번역 현황
<2021 JSer.info 번역 현황>

2021년에는 2019년의 실패를 모범 삼아 다시 한번 의지를 두텁게 갖기 위해 자신을 다독였다. 현재 11월 30일까지의 소식지가 발행됐는데 총 48개 중 43개를 번역하고 공유했다. 지나간 소식이라 큰 의미는 없지만, 미번역한 과거 5개의 소식지도 모두 번역하여 채울 생각이다.

물론 매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공유하진 못했기 때문에 활동이 완벽했다고 평가할 순 없다. 한 주 밀려서 두 주 소식을 한 번에 PR 하거나 몇 주 잊고 있다가 다시 챙기는 등 다소 불규칙적으로 활동했다.

그럼에도 JSer.info를 공유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소식을 그나마 꾸준하게 나눠왔음은 분명하다. 더 훌륭한 내년을 위해 스스로 희망 섞인 칭찬을 해주고 싶다.

더 나은 내년을 위해

내년에는 더 꾸준하고 규칙적인 JSer.info 활동을 다짐해본다. 한주도 빠짐없이 매주 목요일에 소식을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물론 힘들 거라고 장담한다. 하지만 목표는 세워보자).

이 글을 빌어 꾸준히 위클리를 취합하고 발행하고 계신 azu님의 노고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앞으로도 잘 부탁 합니다). 아! 참고로 JSer.info 슬랙 채널이 있다. 일본 쪽 커뮤니티라 언어가 아쉽긴 하지만 관심 있는 분은 참고하길 바란다.

혹시 JSer.info를 가끔이라도 살펴보는 독자분. 혹은 소식을 기다리는 독자분이 있다면 응원의 메시지와 관심을 부탁한다.

코로나 시국 2021년 모두 고생 많았고 더 나은 2022년이 되길 희망하며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고 인사 올려본다.

덧붙임

네이버웹툰 W FE TECH팀의 Slack 기술 뉴스 채널
<네이버웹툰 W FE TECH팀의 Slack 기술 뉴스 채널>

팀 내에서는 Realtime JSer.info를 구독하여 실시간으로 소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좋은 동료 덕분에 함께 토론하고 기술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우리와 함께하고 싶은 분은 언제든지 환영! 네이버웹툰의 W FE TECH 팀도 관심있게 봐주길 바란다.

끝!